오늘의 소설책 추천으로

여러분을 특별한 세계로 초대합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한 권의 소설이 주는 여유와 감동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경험입니다. 

때로는 한 권의 책이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주기도 하는데요.


4년간 해외 문학 편집자로 일한 '김이재' 편집자가 일하면서 만난 수많은 소설책 중에서도 가장 특별한 한 권을 추천해드리려고 합니다.

Vol.01 나의 작은 나라로 당신을 초대합니다
가엘 파유의 ⟪나의 작은 나라⟫ 소설책 추천 이유

안녕하세요💁🏻‍♀ 저는 4년 차 해외 문학 편집자로, 소설과 에세이, 문학 연구서를 만들어 왔습니다. 

출판사 ‘열린책들’ 에서 아니 에르노의 《바깥 일기》와 《밖의 삶》, 폴 오스터의 《4 3 2 1》(전 2권), 

에밀리 세인트존 맨델의 《고요의 바다에서》 등을 담당했어요. 

이번 소설책 추천은💎프랑스 신진 작가 '가엘 파유'의 소설 《나의 작은 나라》 입니다.

1992년 아프리카 부룬디 부줌부라에 사는 소년 가비. 매일 친구들과 동네를 누비며 즐겁고 평화로운 일상을 보냅니다. 

그런데 부룬디 내전과 르완다 학살이 발발하고, 먼 동네 이야기로만 알았던 잔혹한 참상이 열 살 가비 곁으로 시시각각 다가옵니다. 

영원할 것 같던 찬란한 어린 시절이 산산이 부서지기 시작하는데요….

⟪나의 작은 나라⟫ 소설 줄거리

#성장소설 #프랑스베스트셀러  #아프리카내전 #소설책추천

💁🏻‍♀️김이재

《나의 작은 나라》는 열 살 소년 '가비'가 세상의 폭력과 증오를 마주하면서 성장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작가 가엘 파유는 가비처럼 르완다인 어머니와 프랑스인 아버지를 두었고, 부룬디에서 유년 시절을 보내다 전쟁이 발발하자 프랑스로 망명했어요.  자전 소설은 아니지만, 이야기에 작가의 경험이 어느 정도 녹아 있다고 볼 수 있어요. 


🤓밀리

이 작품의 원고를 처음 접했을 때 어떤 인상을 받으셨나요? 


👩🏻김이재

어린아이가 쓴 일기를 읽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성인이 어린아이의 시선을 자연스럽게 그리기란 힘든데, 가엘 파유는 그런 작업에 재능이 있는 작가예요. 간결한 문장들이 모여 낯선 고장의 풍경과 생활을 손에 잡힐 듯 그리면서, 서정적인 분위기를 만들죠. 그 서정성이 전쟁의 참혹함을 부각한다고 느꼈어요.


🤓밀리

어린아이의 눈에 비친 현실의 잔혹함이라…. 아참,  이야기를 더 이어가기 전,  제가 미리 부탁드렸던 것부터  알려주실 수 있나요? 양심은 최소한! 사심은 최대한~ 녹여 이 책의 보석지수를 요청드렸었잖아요. 


💁🏻‍♀️김이재

'양심은 최소한 사심은 최대한'이 어려웠지만,  이렇게 지수를 매겨봤어요.

💎몰입도 줄거리가 흥미롭고 읽기 시작하면 멈출 수 없는가?   

💎반전도 예상치 못한 반전이 있는가?  

💎신선도 같은 분야의 도서에 비해 독창적이고 새로운가?  

💎실용도 실생활에 적용할 만한 실용적 조언을 제공하는가?  

💎필사도  밑줄 긋고 필사할 만한 책인가?  

💎희귀도  책을 아는 사람이 얼마나 적은가?

🤓밀리

흥미로운 줄거리로 몰입도가 높고, 필사하거나 밑줄 그을 문장이 가득한 소설책이라는 말씀이시군요.  그럼 다시 원래 이야기로 돌아갈게요. 담당하신 책 중에서도 《나의 작은 나라》에 유독  마음 쓰시고, 소설책 추천해 주시는 특별한 이유가 있으실까요?


👩🏻김이재

 그동안 한국에 상대적으로 잘 알려진 작가들의 책을 여럿 담당했어요. 폴 오스터, 아니 에르노, 베르나르 베르베르, 아멜리 노통브처럼요. 그런데  이 책을 만들면서  가엘 파유라는 프랑스 신진 작가를, 그것도 데뷔작으로 국내에 처음 소개해야 했죠. 역시 어려웠습니다. 아프리카계 비백인 작가가, 한국 독자에겐 생소한 부룬디 내전과 르완다 학살을 배경으로 쓴 소설이라는 점에서도 주목받기 쉽지 않았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화제를 낳지는 못했지만, 이상하게도 《나의 작은 나라》를 만든 이후에 이런 책을 찾아서 알리고 싶다는 생각이 더 들었어요.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작가의 잘 쓴 이야기, 혹은 더 읽힐 필요가 있는 이야기를 담은 책을요. 어떤 식으로든 고유의 좋음이 있고, 재미있으면서 내용과 관련이 있거나 없는 질문을 남기는 책을 만들고 싶어요.

소설책 추천하는 특별한 이유

이 책만이 가진 차별화된 매력은?


👩🏻김이재

이 질문을 보자마자 다른 팀 동료들과 나눴던 대화가 떠올랐는데요. 다들 처음에는 이 책이 비극적인 역사를 다뤘다고 하니 무겁고 어려울 것 같단 인상을 받았다고 해요. 그런데 막상 읽어 보니까 의외로 귀엽고, 아기자기하고 웃음 나는 장면이 많아서 재미있다는 피드백을 들었어요. 제가 아주 뿌듯했죠. 


이 책은 그렇게 방심하고 웃다가 울고 울다가 다시 웃게 하는데요…. 웃음과 눈물을 따라가다 보면 어쩌다 서로 죽이고 죽게 되었는지, 왜 그래야 했는지, 진짜로 잘못을 물어야 할 대상은 누구인지, 개인의 선택에는 어떤 책임이 따르는지 등등  중요한 질문들을 가비와 함께 던지게 돼요. 그게 이 소설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밀리 

책을 편집이 끝난 후에도, 마음 속에 끝없이 떠올랐던 장면이 있으신가요?


👩🏻김이재


황혼에서 새벽까지 동네에 폭발음이 울렸다. 

밤은 언덕들 위로 짙은 연기를 피워 올리는

화재의 빛으로 붉게 빛났다. 


우리는 자동 화기의 일제 사격과 탁탁거리는 소리에

너무도 익숙해져 굳이 복도에 나가 자지도 않았다. 


침대에 누워 하늘을 날아가는 예광탄의 장관에

감탄할 수 있었다. 


다른 때, 다른 장소에서였다면

별똥별을 보았다고 여겼을 것이다.


내전이 심화되어 가는 어느 날 밤 , 가비가 동생 곁에서 잠 못 들며 누워 있는 위 장면이 머릿속을 맴돌아요. 바깥에서 사람을 해치고 삶의 터전을 파괴하는 빛과 소리가 끊임없이 전해져 오는데, 언제 죽을지 모를 공포 속에서도 가비가 어떤 아름다움을 발견해 낸 상황이 기묘하고 충격적이었어요.


 그리고 “다른 때, 다른 장소”라는 표현이 무겁게 다가왔습니다. 자기 삶의 터전인 바로 그 장소에서 그 순간을 살 수밖에 없는, 혹은 없었던 사람들의 무게가 실린 문장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바로 지금 그렇게 살고 있는 이들이 떠올랐고요. 


🤓밀리

작가 가엘 파유는 작가이기 전에, 뮤지션으로도 활동하고 있다고 알고 있어요. 혹시 이 책과 관련하여 작가가 만든 노래가 있을까요? 


🙋🏻‍♀️김이재

가엘 파유는 이 책을 내기 몇 년 전, 원서와 같은 제목의 노래(Petit pays)를 먼저 발표했어요. 저와 번역가 김희진 선생님 모두 《나의 작은 나라》를 만드는 동안 이 노래를 틀어 놓고 일하기도 했어요. 이 노래의 뮤직비디오를 보면 소설의 배경을 상상하는 데  도움이 될 듯합니다. (조회수가 8백만 회 이상이나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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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분들께 소설 책 추천합니다

💁🏻‍♀️김이재

성장 소설을 좋아하는 독자,

탄탄한 구조로 짜인 강렬한 소설을 찾는 독자,

세계의 동료 시민들이 겪어 온 일들을 알고 싶은 독자에게 추천합니다.


🤓 김이재 편집자님과의 이야기가 흥미로우셨나요?  책의 배경이 되는 아프리카 부룬디의 내전, 이 책을 쓰고자 결심하게 된 작가의 마음 등에 관해 김이재 편집자님과 더 대화를 나누고  싶다면,  아래를 클릭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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