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석희 번역가가 말하는 완독이란? 

독서에 대한 새로운 관점ㅣ 왓츠인마이밀리 ep.1-2

Episode.1-2

번역가 황석희 - 독서편

황석희 번역가는 '완독’을 하나의 선언이자 여정으로 받아들인다. 

계절과 시간에 따라 같은 산이 전혀 다른 얼굴을 보여주듯, 책도 나의 삶과 시선에 따라 새롭게 읽히기 때문이다. 

그에게 책은 매번 다른 얼굴로 다가오는, 늘 새로운 경험이다.


#독서, 취향이 쌓이는 시간

황석희 번역가가 말하는 완독이란?

 독서에 대한 새로운 관점ㅣ 

왓츠인마이밀리 ep.1-2

Episode.1-2

번역가 황석희 - 독서편

황석희 번역가는 '완독’을 하나의 선언이자 여정으로 받아들인다. 계절과 시간에 따라 같은 산이 전혀 다른 얼굴을 보여주듯, 책도 나의 삶과 시선에 따라 새롭게 읽히기 때문이다. 그에게 책은 매번 다른 얼굴로 다가오는, 늘 새로운 경험이다.

밀리의 서재를 이용하면서 독서 습관이 어떻게 변했나요?

저는 원래 종이책을 좋아해요. 

밀리의 서재에서 이런 얘기하는 게 좀 웃기긴 한데요(웃음). 

종이책의 질감도 굉장히 좋아하고요. 


그런데 이동할 때 책을 항상 갖고 다니기 쉽지 않잖아요. 

그래서 저는 전자책을 두 가지 버전으로 사용하고 있어요. 

7인치와 10인치 두 개가 있는데 집에서는 좀 더 큰 화면으로 보고, 

밖에서 활동할 때는 7인치로 봐요. 

확실히 전자책을 사용하면서 책을 읽는 빈도수가 늘어난 것 같아요.

지하철 같은 데서 쉽게 꺼내서 볼 수 있으니까요.

 밀리의 서재에서 자주 사용하는 기능은 무엇인가요?

자주 쓰는 기능이라기보다는 자주 보는 코너가 있어요. 

‘이럴 땐 이런 책’이라고 유저들이 댓글로 책을 추천해 주는 코너가 있거든요. 저도 종종 도움을 받긴 해요. 


거기 사연을 올린 것들을 보면 사람들의 심리가 보이잖아요. 

‘저 지금 용기가 없어요. 용기 나는 책을 추천해 주세요.’ 혹은, 어떤 분들은 심각하게 ‘저 지금 죽고 싶어요. 살 수 있는 용기가 나는 책을 추천해 주세요.’이런 사람들도 있거든요. 그러면 무슨 원기옥을 모으듯이 막 사람들이 추천해 주세요. 그런 것들을 보고 있으면 괜히 좀 뭉클하다고 해야 되나? 

실질적으로 도움도 되고요. 그런 것들을 보면서 책 읽는 사람끼리 연대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어서 종종 ‘이럴 땐 이런 책’ 코너를 찾아서 보고 있어요.

#독서, 취향이 쌓이는 시간

밀리의 서재를 이용하면서 독서 습관이

어떻게 변했나요?

저는 원래 종이책을 좋아해요. 

밀리의 서재에서 이런 얘기하는 게 

좀 웃기긴 한데요(웃음). 

종이책의 질감도 굉장히 좋아하고요. 


그런데 이동할 때 책을 

항상 갖고 다니기 쉽지 않잖아요. 

그래서 저는 전자책을 두 가지 버전으로 

사용하고 있어요. 

7인치와 10인치 두 개가 있는데 집에서는 

좀 더 큰 화면으로 보고, 

밖에서 활동할 때는 7인치로 봐요. 

확실히 전자책을 사용하면서 

책을 읽는 빈도수가 늘어난 것 같아요.

지하철 같은 데서 쉽게 꺼내서 볼 수 있으니까요.

밀리의 서재에서 

자주 사용하는 기능은 무엇인가요?

자주 쓰는 기능이라기보다는 자주 보는 코너가 있어요. 

‘이럴 땐 이런 책’이라고 유저들이 댓글로 책을 추천해 주는 코너가 있거든요. 저도 종종 도움을 받긴 해요. 


거기 사연을 올린 것들을 보면 사람들의 심리가 보이잖아요. 

‘저 지금 용기가 없어요. 용기 나는 책을 추천해 주세요.’ 혹은, 어떤 분들은 심각하게 ‘저 지금 죽고 싶어요. 살 수 있는 용기가 나는 책을 추천해 주세요.’이런 사람들도 있거든요. 그러면 무슨 원기옥을 모으듯이 막 사람들이 추천해 주세요. 그런 것들을 보고 있으면 괜히 좀 뭉클하다고 해야 되나? 

실질적으로 도움도 되고요. 그런 것들을 보면서 책 읽는 사람끼리 연대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어서 종종 ‘이럴 땐 이런 책’ 코너를 찾아서 보고 있어요.

“책 읽는 사람끼리 연대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어서 

종종 ‘이럴 땐 이런 책’ 코너를 찾아 보고 있어요.”

밀리의 서재에서 추천하고 싶은 책이 있나요?

《어제보다 나은 사람》이라는 책이 있어요. 

최갑수 작가님의 책인데, 이분은 출판사도 경영하시고 여행 작가로도 활동하고 계세요. 사실 이 책은 제 지인이 선물로 줘서 읽게 됐는데요. 가벼운 톤으로 쓰여진 에세이인데, 실제로는 사회 초년생이나 프리랜서를 위한 조언들이 모여 있는 책이에요. 그런데 굉장히 실용적이에요. 제가 가장 마음에 드는 점은 겉멋이 하나도 없다는 거예요. 이 책의 조언에는 꼰대스러움이나 멋을 부리려는 시도가 전혀 없고, 정말 필요한 말들만 담겨 있어요. 


제가 굉장히 인상 깊게 읽었던 구절 중에 ‘어른들은 거래를 한다’라는 문장이 있어요. 엄청 간결하잖아요. 그런데 프리랜서를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문장이죠. 실제로 겪은 사람만 알 수 있는 내용들이 가득 담겨 있어요. 읽으면서 실용적인 도움도 되고, 다정하고 위트 있게 쓰여 있어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거예요. 사회 초년생이나 직업적인 고민이 많은 분들에게 책을 추천해달라고 하면 저는 이 책을 꼭 추천해요.

이야기를 듣다 보니 책 취향이 궁금해지는데요.

지금 밀리 ‘내서재’에는 어떤 책이 있는지 궁금해요.

하나는 《콘클라베》예요. 이 책은 영화로도 제작되었고, 지금 한국에서 흥행 중이에요. 교황청을 배경으로 한 추리물인데, 제가 좋아하는 번역가가 번역한 책이기도 하고요. 아직 읽지는 않아서 서재에 넣어놓은 상태예요. 


또 하나는 《녹색의 장원》이라는 책인데,생태 묘사가 굉장히 세밀하게 되어 있어요. 제가 아까 번역가를 따라 읽는다고 했잖아요. 이 책은 《가재가 노래하는 곳》을 번역한 김선형 번역가님이 번역하셨거든요. 자연 묘사를 멋지게 번역한 분이 생태 소설로 유명한 작품은 어떻게 번역했을지 궁금해서 제목을 보자마자 담아둔 책이에요. 아직은 안 읽었지만, 조만간 읽겠죠?

#완독, 끝나지 않는 이야기

최근 밀리의 서재에서 읽은 완독 도서를 소개해 주세요.

박아람 번역가가 번역한 《프랑켄슈타인》이에요. 

이 번역본은 다른 번역본들과 많이 달라요. 물론 다른 번역본들도 너무 좋지만, 박아람 번역가님은 자연스러운 구어체처럼 번역하셨어요. 


제가 번역가님의 이력을 좀 찾아보니까, 더빙 번역 경력이 있으시더라고요. 

보통 저처럼 자막 번역이나 더빙 번역을 하는 사람들은 ‘입말’을 번역하는 사람들인데,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 구어체 번역에 익숙하거든요. 

그래서인지 이 책은 굉장히 자연스럽고, 캐릭터들의 어투도 문어체 같지 않아서 잘 읽혀요. 

예전에 《프랑켄슈타인》을 읽다가 포기한 분들도 이 책을 읽으면 재밌으실 거예요. 저도 또 한 번 읽을 것 같아요.

황석희 번역가가 말하는 ‘완독’의 의미는 무엇인가요?

‘완독’한 책이라고 아카이브가 쌓여가긴 하는데, 진정한 의미에서의 ‘완독’은 없는 것 같아요.


책도 우리랑 똑같이 나이를 먹잖아요. 제가 《걸리버 여행기》를 제일 많이 읽었거든요. 

제가 스무 살 때부터 다양한 버전으로 읽었는데 지금은 또 느껴지는 게 달라요. 그러니까 완독했다고 해서 끝나는 게 아닌 것 같고요. 

그리고 나이가 들면서나, 사회에서 어떤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지, 내가 지금 처한 현실이 어떤가에 따라서 예전에는 발견하지 못했던 색다른 층위가 드러나기도 하고, 이전과 전혀 다른 걸 느끼기도 하고요. 그리고 다음에 다시 읽을 때, 그때 또 다르지 않을 거라고 장담을 못해요. 


그러니까 저의 경우에 ‘완독했다’라는 선언은 성취감을 전시하는 것 정도가 아닐까 생각해요. 

산악인들도 같은 산을 수백 번씩 타잖아요. 그때마다 다 다르대요. 계절마다 다르고 낮과 밤이 다르고요. 

완독은 ‘산을 정복했다, 등반했다’라는 선언과 비슷한 것 같아요. ‘완독했다’ 하면 이건 기분은 좋죠. 하지만 진정한 의미에서의 완독은 없는 것 같아요.

“완독은 ‘산을 정복했다, 등반했다’라는 

선언과 비슷한 것 같아요. 

하지만 진정한 의미에서의 완독은 

없는 것 같아요.”

What's in my millie

황석희 번역가와의 인터뷰를 마치며

우리는 어쩌면 책을 통해 매번 새로운 여정을 떠나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한 권의 책을 완독했다는 선언 뒤에도 여전히 남는 여운, 다시 읽을 때마다 달라지는 의미들. 그가 말한 것처럼 완독이란 결국 끝나지 않는 여행일지도 모르겠다. 오늘 당신의 서재에서 다시 펼쳐질 그 여행을 응원하며, 다음 이야기에서도 또 다른 독서의 여정을 함께 나누길 기대한다.


황석희 번역가가 언급한 책이 궁금하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