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승우 성우는 캐릭터를 어떻게 살릴까? 독서 노하우 공개 | 왓츠인마이밀리 ep.2-2
Episode.2-2
민승우 성우 - 독서편
최근 케데헌 성우로 더욱 주목받고 있는 민승우 성우.
그의 목소리 연기는 화려한 기교보다 글의 맛을 살리는 데 집중한다. 인물의 숨결을 느낄 만큼 섬세하다.
그런 그에게 독서는 단순한 취미가 아니다. 글 속 인물의 마음을 이해하고,
그 감정에 솔직하게 다가가기 위한 과정이다.
그래서일까. 그의 목소리를 듣다 보면 캐릭터가 정말 살아 있는 듯 느껴진다.
캐릭터에 생명을 불어넣는 연기의 비밀은 무엇일까?
민승우 성우는 캐릭터를 어떻게 살릴까?
독서 노하우 공개 | 왓츠인마이밀리 ep.2-2
Episode.2-2
민승우 성우 - 독서편
최근 케데헌 성우로 더욱 주목받고 있는 민승우 성우.
그의 목소리 연기는 화려한 기교보다 글의 맛을 살리는 데 집중한다. 인물의 숨결을 느낄 만큼 섬세하다.
그런 그에게 독서는 단순한 취미가 아니다. 글 속 인물의 마음을 이해하고, 그 감정에 솔직하게 다가가기 위한 과정이다.
그래서일까. 그의 목소리를 듣다 보면 캐릭터가 정말 살아 있는 듯 느껴진다.
캐릭터에 생명을 불어넣는 연기의 비밀은 무엇일까?
밀리의서재에서 자주 사용하는
서비스는 무엇인가요?
제가 굉장히 아날로그 한 사람이라 이 서비스를 추천하기 싫은 마음이 한편에 있었는데요(웃음).
AI 책 추천 기능이 정말 마음에 들었거든요. 유독 취향 저격을 잘 해요. 사용하다 보면 ‘왜 이렇게 내 마음을 잘 알지?’라는 느낌이 들 때가 있어요.
여러분도 밀리의 서재 앱에 어느 정도 데이터를 쌓은 뒤 AI 기능을 써보세요.
좋은 의미의 ‘소름 끼치는 경험’을 하실 수 있을 거예요.
AI 기능은 어떤 목적으로 사용했어요?
처음엔 책 추천을 받고 싶어서 사용했어요.
막상 써보니 제 서재에 꽂혀 있는 책들을 추천해 주더라고요.
제 독서 취향을 파악해 버린 느낌이 들어서,
고마운 동시에 조금 무서웠습니다 (웃음).
#글맛을 살리는 목소리 연기
퇴마록 '현암'역으로 활약했죠. 캐릭터에 대한 상상력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어떤 부분을 중점으로 두고 연기했어요?
퇴마록은 너무 유명한 작품이고, 이미 여러 방식으로 해석된 작품이라
‘이 캐릭터를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에 대해 정말 많이 고민했어요.
고민 끝에, 역설적으로 기교를 부리지 않으려고 노력했습니다.
기교를 부리지 않는 게, 기교를 부리는 것보다 더 어려울 때가 있을 텐데요.
그렇게 결심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너무 잘 쓰인 글을 연기자가 굳이 뭘 더하려고 많은 양념이나 재료를 넣는 것보다,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어요.
무엇보다 이우혁 작가님에 대한 믿음이 있었고요. 최대한 인물을 이해하고 감정선을 따라가되,
솔직하고 담백하게 표현해 보자는 마음으로 임했죠. 의도한 바가 잘 전달됐을지 궁금하네요.
현암 이외에 연기해 보고 싶은 캐릭터가 있어요?
박 신부님이요. 주인공이라서도, 분량이 많아서도 아니에요(웃음).
어릴 때부터 '인생의 선배'나 '어른'이라는 존재에 대한 막연한 동경이 있었거든요.
다른 작품들에서도 할아버지, 스승, 대장, 장군님 같은 인물들에게 끌렸고요.
그런데 연기자가 되고 나서 깨달았죠. ‘아직 그런 캐릭터의 연기를 하기엔 소리가 가볍다’라는걸요.
멋지게 나이 들고, 원숙한 연기자가 된다면 꼭 박 신부님과 같은 역할에 도전해 보고 싶어요.
실제로 박 신부님을 만난다면 뭘 물어보고 싶어요?
평소에도 자주 하는 얘기예요.
‘신부님, 인생이란 뭘까요? 인생은 원래 이렇게 고통스러운 건가요(웃음)?’
현암 캐릭터가 본인과 닮았다고 생각되는 부분과 다른 부분이 있나요?
지금의 저와는 다르지만, 어린 시절의 저와는 조금 닮았어요. 어린 시절엔 저항 정신이나 반항 기질이 있었거든요.
가장 큰 차이라면 현암이 저보다 훨씬 용감한 사람이란 거예요. 트라우마를 깨고 나오는 용기가 있다는 점에서요.
#오랜 시간이 쌓인 연기
퇴마록 오디오북 작업에 함께 참여하면서 느꼈던 이 책의 '매력'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퇴마록을 처음 접했을 때가 10대였으니까, ‘이 작품이 지금의 감성과는 조금 거리가 있지 않을까?’라는 우려가 있었는데요.
극장판 애니메이션이나 오디오북을 들어보신 분들은 느꼈을 거예요.
퇴마록이 완성도가 굉장히 높은 글이고요. 제가 어렸을 때 시대를 앞서갔다고 느꼈던 부분이 지금도 여전히 빛난다는 걸요.
눈물과 웃음을 동시에 담을 수 있는 스토리가 가득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퇴마록 성우진도 화려하더라고요. 대선배들과 함께한 소감이 궁금해요.
맞아요. 성우진이 엄청납니다(웃음).
예전에 작품을 전반적으로 이끄는 장민혁 선배님이 내레이션을 녹음하시는 걸 살짝 본 적 있는데,
목소리 자체도 멋지고, 작품을 완전히 이해하고 계시는 것 같았어요. 연기력도 출중하시고요.
퇴마록 세대를 살았던 선배님들이 세월이 흘러 지금,
여기에서 이 작품을 함께 만들어 간다는 게 너무 좋아요. 자신 있게 추천할 수 있습니다.
처음 캐릭터를 맡으면, 캐릭터와 친해지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나요?
각본을 최대한 많이 읽어요.
이미 주어진 정보들, 표면적으로 드러나 있지 않은 정보까지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 인물에 대한 단서를 최대한 많이 수집하고,
내 안에 그걸 더 담으려고 노력하죠. 그 정보들을 독자 이상으로 이해해야 인물을 입체적으로 표현할 수 있거든요.
예를 들면요?
트라우마가 있는 인물’을 연기한다고 가정해 볼까요.
‘트라우마가 있다면 이런 상황에서 남들보다 더 억울하고 화가 나겠지?’라고만 생각하는 건 단편적으로 쉽게 접근하려는 거고요.
더 나아가 ‘트라우마가 있는 사람은 기분이 좋을 때 어떻게 반응할까?', ‘트라우마는 어떻게 삶에 작용할까?’와 같은 질문을 던지면서 인물에 대한 단서를 최대한 많이 수집하고 분석하려고 하는 거죠.
이 작업은 시간이 정말 많이 들거든요? 그런데 이만큼의 시간을 들여야 솔직하고 담백하게 연기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이른바 ‘노가다적인 분석’을 합니다. 읽고, 또 읽고, 찾고… 계속 반복해요.
드라마, 영화, 애니메이션과 비교했을 때 오디오북이 가진 매력은 무엇인가요?
더빙은 더 과장되고 액티브하게 표현할 수밖에 없어요. 움직이는 영상에 소리를 입히는 작업이고,
대부분의 캐릭터가 현실보다 극적으로 생기고(웃음), 극적인 상황에 부닥치잖아요.
연기자의 솔직한 감성보다는 영상이나 그림에 어울리게 표현하는 능력이나 기술적인 부분이 많이 작용한다고 생각해요.
진심이 담겨야 하는 건 당연하고요.
오디오북은 어떤 점이 달라요?
오디오북은 상대적으로 연기자의 표현과 자유와 다양한 해석이 인정돼요. 표지판도 스스로 만들어야 하고 길도 내가 닦아야 하지만,
자세히 보면 앞선 사람들이 걸어갔던 길이 보이기도 하는 느낌이랄까요?
다만 이런 경우는 있어요. 구독자분들이 기대했던 것과 연기자가 표현하는 게 완벽히 일치하면 너무 좋겠지만,
반대로 ‘내가 생각한 해석은 이쪽이 아니었는데?’라는 의견이 나올 수도 있잖아요.
그래서 더 어렵게 느껴지기도 해요. 오디오북에서의 음성 연기는 가장 어렵지만, 가장 행복하게 주행할 수 있는 넓은 아우토반 같아요.
평소 녹음 전에 어떻게 준비하는지 궁금해요.
최대한 현장에 미리 와서 오늘 녹음할 분량을 처음부터 끝까지 소리 내서 빠르게 훑어봐요.
녹음실 근처 카페의 구석진 자리에 앉아서 조용히 읊으면서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기도 하고요.
그래야 긴장이 풀리고 집중이 잘 되더라고요. 목이 좀 안 좋을 땐 목캔디를 먹거나, 따뜻한 물을 마시면서 목을 풀어요.
#민승우 성우에게 들리는 독서란?
밀리의서재 서비스를 누군가에게 추천한다면, 가장 먼저 어떤 매력을 소개하고 싶어요?
밀리의서재 앱이 정말 안정적이고 빠르더라고요. 쉽게 말하면 ‘손맛’이 있어요. 이걸 최고의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인터페이스를 앞뒤로 움직이는데 버벅거리면 다른 탭은 눌러보지도 않고 종료 버튼 누르게 되잖아요(웃음).
밀리의서재 앱은 안정성이 정말 훌륭합니다. 저 믿고 한번 설치해 보세요(웃음).
퇴마록을 오디오북으로 처음 듣게 될 구독자에게 한 마디 부탁드려요.
퇴마록을 오디오북으로 들으시는 걸 정말 추천하고 싶어요. 텍스트로 읽으면 조금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거든요.
어린 시절 퇴마록과 함께 성장한 세대는 괜찮은데, 세월이 많이 흘렀잖아요. 말투도 달라졌고요.
저희가 최대한 친절하고 이해하기 쉽게 연기하려고 노력했어요.
원작을 훼손하면 안 되니까 원작의 어투와 문체는 유지하면서도, 최대한 현대적인 감각으로 풀이해서 표현했고요.
그런 점이 분명 도움이 될 거예요.
다른 성우분들의 뛰어난 연기도 정말 좋습니다. 혼자 책으로 시작하는 것보다, 저희 목소리와 함께 들어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이라고 되어 있던가요?
결국 인생은 고통과 결핍, 권태 사이를 오가는 것이고, 그 안에서 어떻게든 영혼과 삶의 환기를 찾아야 한다고 말해줘요.
그 해답 중 하나가 '자연과 예술이 우리를 해방시킨다'예요.
민승우 성우에게 '들리는 독서'란?
들리는 독서는 넓은 우주를 조금 더 쉽고 편하게 돌아다닐 수 있게 이끌어주는 가이드 같은 친구예요. 자율주행 탐사선에 태워주는 느낌이랄까요? 과장 같지만 정말입니다.
어린 시절, 보고 싶은 책이 있으면 부모님께 책 읽어달라고 조르잖아요. 이제 우리에겐 그렇게 해줄 사람이 없어요. 대신 밀리의서재 오디오북이 있습니다.
한 번 써보세요. 진입 장벽은 생각보다 금방 무너질 거예요. 이 넓은 세계를 훨씬 더 쉽게 여행하는 기분이 들 겁니다.
What's in my millie
민승우 성우는 캐릭터를 살리기 위해 글 속 인물의 과거와 감정까지 집요하게 파고든다.
읽고 또 읽으며 인물의 숨결을 찾아내는 그의 연기에는 늘 진심이 깃들어 있다.
그의 캐릭터가 유독 살아 있는 듯 느껴지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밀리가 인터뷰한 민승우 성우의 '들리는 독서', 어떠셨나요?
요즘 케데헌 성우로 화제가 되고 있는 성우 님의 진심 어린 노력이 돋보였는데요.
민승우 성우의 독서 노하우를 엿볼 수 있어서 더 뜻깊었던 것 같습니다.